이 기사는 03월 11일 08: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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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지분 취득이 롯데렌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국내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 취득이 사업·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롯데렌탈은 지난 8일 쏘카의 지분 13.9%를 현금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1832억원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4219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장기 기업어음(CP)까지 발행해 여유 자금이 있는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쏘카 지분이 분산돼 있어 단기적으로 쏘카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최대주주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조항과 롯데렌탈의 우선매수권을 봤을 때 향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쏘카 지분 취득이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지분 현금 취득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 부담이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 가능성, 시장 선두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력 공유 등 사업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쏘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취득이 이뤄지면 자금 소요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롯데렌탈이 100% 지분을 보유한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와 쏘카의 사업영역이 동일해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법인고객과 장기 렌터카에 집중된 롯데렌탈의 사업 구조와 개인 고객·단기 렌터카에 집중된 쏘카의 사업 구조를 고려했을 때 각 사의 협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린카의 시장 점유율이 33.8%로 2위라 쏘카와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경우 효율적으로 시장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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