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한국의 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가장 역겨운 선거', '역대 최악의 선거'라며 비판했다.
북한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남조선 언론들이 이번 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했다"며 이번 대선에 대해 국내 언론들이 내놓은 부정적 평가를 부각해 보도했다. 국내 언론을 인용한 보도이지만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것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매체는 남한 언론이 "이번 대선 기간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고 언급한 점을 강조하며 "상대 진영을 향한 끊이지 않는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 고소, 고발, 폭력과 협박으로 얼룩졌다. 부정 선거 의심을 불러일으킨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까지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외신들도 남조선에서의 대선에 대해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가장 역겨운 대선이라고 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심각했고 '패자는 감옥 간다'는 식의 정치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대립 분위기가 극한으로 치달았다"는 남한 언론의 분석도 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운동을 하다가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한 사례도 소개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남조선에서 3월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단 한 문장으로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남한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이름까지 포함해 신문에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어떠한 공식 평가를 내놓진 않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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