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된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는 이르면 이달 말 재건축 사업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아파트는 1980년 지어진 150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678가구로 탈바꿈한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해 12월부터 용역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정밀발굴조사는 이르면 다음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 보존 방식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의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명돼 ‘이전 보존’이나 ‘현상 보존’ 결정이 나오는 경우 사업이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전 보존은 문화재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복원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상 보존은 현장을 변경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검단신도시 내 ‘왕릉뷰’ 아파트 논란도 진행 중이다. 김포 장릉은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대방건설과 금성백조, 대광건영 등 3개 건설사가 김포 장릉의 보호구역 500m 안에 짓고 있는 아파트(1373가구)에 대해 “심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법원이 건설사들이 낸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사는 재개된 상태지만 본 소송 결과에 따라 일부 철거 등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올해 6~9월을 목표로 한 입주 절차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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