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조정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선임했다. 대선 당시 안 대표와 합의한 야권 단일화 정신을 지키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을 국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을 갖춘 분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안 대표는 저와 국정 운영 가치 및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정하는 인수위의 사령탑이다. 안 대표는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윤 당선인은 권 부위원장과 관련,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대선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원 기획조정위원장에 대해선 “국민에게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새 정부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7개 분과 외에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위원회 조직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국민을 통합하려면 실력 있는 사람을 뽑고, 각 지역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걸 우선해야 한다”며 “자리 나눠 먹기식으로 국민을 통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국정기획자문위원장)와 노무현 정부(인수위 부위원장)에서 인수위에 참여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수위는 선거운동 때 한 무리한 약속과 공약을 주워 담을 마지막 기회”라며 “민주당과 협치하기 위해 당선인이 직접 상대 후보의 공약집을 보고 수용 가능한 공약을 국정 과제에 담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좌동욱/전범진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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