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많게는 기본급의 2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증권사는 관리부서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밖에 기본급의 1000%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도 많게는 기본급의 200%에 육박한 수준에서 최소 연봉의 15%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급 규모는 모두 관리직군 기준인만큼 영업직군 등의 경우 성과급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의 성과급 파티는 지난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미래에셋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로 늘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9489억원), 대신증권(8956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했다.
이같은 증권사의 호실적은 지난해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 덕분에 증권사 투자 중개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다만 올해는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2600선으로 떨어지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실적 둔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5202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251억원)보다 2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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