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훈련기지를 공습해 외국 용병 약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제 의용군에 참전한 이근 대위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대한 공습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들에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 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 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며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상에선 이 씨가 이 공격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14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국민 피해를 접수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 외교당국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 전 대위 일행의 신변 및 우크라이나 내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0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이 전 대위의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 절차에도 착수했다.
외교부는 "실제 여권 무효화 조치가 이뤄지기까진 4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행정제재 조치가 들어가면 여권 기능이 상실돼 입국 시 공관에서 여행 증명서를 발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