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이달 말 코스닥 상장 '노크'…5년 내 파이프라인 20개 확대

입력 2022-03-14 15:11   수정 2022-03-14 15:12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 보로노이가 국내 첫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회사는 향후 5년 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20개까지 늘리고, 4개의 약물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4일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에도 보로노이의 뛰어난 연구개발 실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5년 내 기술이전 파트너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Kinase)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인산화효소(Kinase)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신호등이 고장 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며 "보로노이는 고장 난 신호등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인산화효소 억제제, Kinase Inhibitor)을 연구·개발(R&D)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기존 억제제들이 암의 원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이는 잠재 후보물질이 468개 인산화효소 표적에 달라붙는지를 실험한 값으로 보로노이는 글로벌 최대 수준인 다양한 골격의 4000여개 화합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기존 신약 개발은 한가지 표적에만 후보 물질의 활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임상 개발 과정에서 독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로노이는 R&D 초기 단계부터 표적 단백질에 반응하고 독성 없는 물질을 DB에서 찾아 약물 설계에 활용해 선택성(Selectivity)을 월등히 높였다.

김 대표는 "5년 이내에 발암 돌연변이가 명확히 밝혀진 암(Genotype-directed Cancer) 치료제 4개를 FDA에서 가속 승인받는 원개발사(Originator)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총 4건의 파이프라인 기술을 이전했다.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즈에 △지난해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바이오테크에 △지난해 11월 'MPS1 표적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를 미국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에 수출했다.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905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이다. 오릭파마슈티컬즈로부터 계약금 154억원을 받았고 브리켈바이오테크로에서는 59억원을 수취했다. 향후 연구와 상업화가 진행되면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R&D 및 운영 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5만~6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원 규모다. 오는 14~15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1~22일 청약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 상장할 방침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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