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마초적 냄새" vs 野 "시대정신"…여가부 폐지 두고 충돌

입력 2022-03-14 16:42   수정 2022-03-14 16:4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마초적 냄새가 풍겨지는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한 줄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마초적 냄새가 풍겨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동 청소년과 편부모 가정, 양육과 부양, 다문화가정을 더불어 여성과 관련한 내용들이 포함된 역할을 하는 곳이 여성가족부"라며 "여성가족부의 존재를 제대로 들여다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역할을 더 확대하고 소중히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 비대위에서는 조건부 찬성 의견도 나왔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여가부를 폐지하고 양성평등위원회 등 새로운 기구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 정도는 (민주당이 수용할) 유연성을 가져야 된다"며 "윤 당선자도 폐지를 말하지만 기존 여성가족부의 모든 기능을 없앤다는 식으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관련 업무와 기능은 당연히 부처가 변경되더라도 정부 부처 안에 여전히 존재하도록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여가부는 폐지하더라도 기능은 유지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여성가족부에서는 사실 숨은 기능과 역할이 많이 있다"며 "한부모가정 지원이나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까지 없어지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부 괴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혜택을 받고 정책의 대상이 되는 국민이 있는데 어떻게 없애는가"라며 "'여성가족청소년노인부'라고 해서 복지부의 업무를 둘로 쪼갠 독일의 모델도 있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폐기 가능성을 묻는 말에 "(공약)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가능한 정책적 방향에 대해서 보고하고 그중에서 당선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 "국민의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며 "이것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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