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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르게 콘텐츠 양을 늘리고 있다. 출범 당시 1만6000여 편의 작품을 선보였고 매달 평균 500여 편씩 추가해 왔다. 한국 콘텐츠 제작 속도도 높이고 있다. 드라마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에 이어 올해 20여 편을 잇달아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DT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판매)사업 총괄(전무)은 14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최근 콘텐츠 시장은 한국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디즈니 본사도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고려해 2026년까지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개될 작품 중엔 대작이 많다. 제작비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인성·한효주 주연의 드라마 ‘무빙’, 2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작품들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지만 작품 스토리의 세계관 자체가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것이 IP를 활용해 게임·뮤지컬·전시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디즈니랜드에 어트랙션(놀이시설)을 만들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사업 구조가 연결된 방식이죠. 한국 작품에도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어 IP를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한국 콘텐츠 중 성공작이 다수 나오면 마블의 ‘어벤져스’처럼 작품별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각종 사업도 진행한다.
그는 사업 초기 논란이 됐던 자막 오역 문제도 언급했다. “콘텐츠가 워낙 많아 일어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정 및 보완 작업을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이상 자막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장르물인 ‘그리드’를 일괄 공개하지 않고, 1주일에 한 편씩 선보여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작품을 해외에도 선보여야 하다 보니 일정 조율이 복잡합니다. 한 번에 다 공개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소비자가 뭘 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앞으로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 콘텐츠 공개 방식을 다변화하려고 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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