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다섯 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작년 말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불거진 ‘먹튀’ 논란,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올 수 있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연내 기업공개(IPO)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릭스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5년 내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TPG는 지난해 6월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자했고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29.6%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는 TPG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상장을 마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 경쟁 상대인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올 상반기 상장을 마치고 사업영역 확대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도 기업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쏘카는 최근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롯데렌탈에서 1832억원의 투자를 받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택시와 대리운전 호출이 주력인 카카오모빌리티와 당장 사업 영역이 겹치지는 않지만, 두 회사 모두 종합 모빌리티플랫폼을 지향한다. 양사의 치열한 각축전은 미래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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