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캠핑패스는 캠핑장 예약 서비스 ‘캠핑톡’과 투어패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투어패스’가 협업 프로젝트로 개발한 서비스다. 두 스타트업은 공동 프로젝트로 강원도 동해안 캠퍼를 위한 ‘캠핑패스’를 개발했다.
투어패스란 지역의 관광자원과 관련 시설에 교통과 결제 기능을 묶어 관광객들이 카드 한 장으로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캠핑패스는 캠핑 고객들이 캠핑장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즐김과 동시에 캠핑까지 할 수 있는 결합상품이다. 황호준 캠핑톡 팀장(35)은 “투어패스와 캠핑을 결합해 캠핑 고객들의 지역 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고 관광자원을 폭넓게 이용하게 유도하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 450개가 넘는 캠핑장과 제휴한 캠핑톡과 강원 영동지방에서 다양한 지역관광 투어패스를 판매 중인 한국투어패스가 결합한 만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팀장은 “캠퍼들로서는 현지 관광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캠핑장에는 고객들을 추가 유치할 기회를 제공해 캠퍼와 캠핑장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핑패스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강원도 소상공인과 캠퍼를 연결한다. 캠핑장 이용 고객이 지역 관광지와 할인 음식점 등을 방문할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사철 한국투어패스 매니저(39)는 “지자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가 어렵다”며 “연인, 가족 단위 소규모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계속 지원할 수밖에 없음에 착안해 캠핑장이라는 격리된 공간의 지역 관광지를 결합했다”고 말했다.
캠핑패스는 맞춤 여행상품이다. 캠핑의 주 고객층인 MZ세대가 익숙한 네이버 예약하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노출을 증가시키고 접근성을 확보했다.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각종 SNS에 노출하거나 캠핑 관련 키워드에 온라인 광고도 진행했다. 한 매니저는 “지자체 시설과 지역 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할인 혜택 및 지역 상품권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타케팅 대상인 MZ세대에 맞춰 온라인 홍보에 중점을 뒀습니다. 캠핑과 투어패스라는 주제가 합쳐진 ‘캠핑에서 즐기는 달콤한 달고나와 무료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광고를 통해 온라인 홍보를 했고 언론홍보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투어패스 X 캠핑톡 뭉쳤다’라는 보도자료도 배포했습니다.” (황호준 캠핑톡 팀장)
두 스타트업이 협업 프로젝트에 나선 계기는 무엇일까. 한 매니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이 강조되면서 관광산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캠핑장 이용객은 오히려 3배 이상 증가하며 국내 비대면 관광 시장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캠핑장 예약 전문 업체인 캠핑톡과 한국투어패스의 협업을 통해 가격 등 고객에 혜택과 가치를 제공하는 캠핑패스를 출시했다”며 “캠핑장의 숙박 기간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에 지역 관광상품을 이용할 기회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황호준 캠핑톡 팀장(35)은 “캠핑장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고 있던 터라 한국투어패스의 협업 제안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캠퍼들이 캠핑장 안에만 머무르는 이유를 고민하다 숙소 주변 콘텐츠 부족과 1박 2일의 짧은 여행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2박 3일 예약이 많은 강원도 캠핑장과 그 주변에 있는 오죽헌,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등 관광상품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황 팀장은 “캠핑장 업주들 설득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숙박상품과 투어상품이 결합한 경우가 캠핑업계에서는 처음이라 캠핑장 사장님들을 설득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프로젝트의 취지가 캠핑장에 머물면서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도록 유도하는 계획이었죠. 하지만 예약 시 고객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과 캠핑 사이트 자리를 비워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등의 불안 요소 때문에 참여를 주저했습니다. 기존 예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사장님들을 설득했습니다.” (황호준 캠핑톡 팀장)
지난해 연말 프로젝트를 마친 두 기업은 향후 캠핑패스를 꾸준히 개발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유명 관광지와 체험시설을 포함하고 지역의 맛집, 여행 서비스 등의 가맹점을 발굴해 결합상품과 할인 상품을 판매해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축제 및 각종 행사와의 연계도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매니저는 “강릉에서 시작한 캠핑패스 비즈니스 모델을 기준으로 강원도 전역으로 확장은 물론 경남, 제주 지역 등 캠핑장이 많은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캠핑패스는 캠핑뿐만 아니라 펜션, 호텔, 홈스테이 등 다양한 숙박상품과의 결합한 스마트관광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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