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 탈출구 될 것"…인도, 값싼 러시아 원유 매입 검토

입력 2022-03-15 16:53   수정 2022-03-28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도 정부가 서방국 경제제재로 값이 싸진 러시아산 원유 매입에 나선다. 중국에 이어 인도가 러시아 제재 강도를 떨어뜨리는 탈출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매입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국이 경제제재를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면서 러시아 고립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인도 정부가 그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인도 정부는 원유 외에도 헐값에 판매되는 다른 러시아산 원자재 매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물품 수송, 보험 등의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무역을 이어가기 위해 인도 화폐 루피와 러시아 화폐 루블 간 상호거래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인도는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로부터 값싼 비료를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석유 수요량의 80%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에서 수입한 석유 중 러시아산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유가가 40% 넘게 급등하자 인도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다. 서방국 제재로 원유 유통사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요자를 찾지 못하면서 우랄유 등의 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 경제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 높은 나라로 중국과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군사 무기와 미사일, 전투기 등 군수물자의 6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서방국 등의 반대를 의식해 2011년 이후 러시아산 무기 수입을 53%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의존도다. 앞서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총회 표결에 기권했다.

인도가 얼마나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인도 측에 러시아와의 거리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검토하면서 미국 요구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발라 벤카테시 바르마 전 러시아 주재 인도 대사는 이날 온라인세미나를 통해 "이 전쟁은 인도가 만든 싸움이 아니다"며 "인도가 강대국 간 갈등의 비용을 치러선 안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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