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운영의 ‘꽃’으로 통하는 매출 관리 분야도 그렇다. 그간 호텔에서 이뤄지는 계절별 행사(프로모션)나 시기별 객단가 조정 등은 연차 높은 직원들의 노하우와 감 위주로 이뤄졌다. 판매 채널마다 행사 정보를 갱신하는 작업도 모두 수동이었다. 이 대표는 “매출 관리를 데이터베이스(DB) 기반 자동화 구조로 바꾸면 성수기 마진율 조정 등을 훨씬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며 “자동화 이전 2주짜리 프로모션 준비에 2~3일이 들었다면 이를 2분 내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DX는 호텔과 이용객 모두 ‘윈윈’하는 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자체 DB 분석을 통해 호텔 주중 객실 이용률을 높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이전 주중 호텔 투숙객은 대부분 기업의 출장자였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근무가 늘어나면서 이 수요가 뚝 끊겼다. 이 대표는 “공장·물류라인 근로자 등 주간교대 근무를 하는 이들의 주중 호텔 수요가 높다는 점을 포착해 기업 간 거래(B2B) 전용 할인율을 개인 거래에도 적용했다”며 “투숙객들은 평균 30% 할인받고, 호텔은 주중 빈 객실이 없어지는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H2O호스피탈리티의 시스템은 이달 초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의 호텔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정식 연동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5성급 호텔 관리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엔 베트남 시장 확장을 위해 현지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이 대표는 “세계 숙박·레저 분야 운영체계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에서 5년간 일하다 H2O호스피탈리티를 창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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