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노르웨이 에퀴노르 관심

입력 2022-03-15 17:21   수정 2022-03-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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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14일(현지시간) “유럽 가스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기업”이라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에퀴노르(종목명 EQNR)를 꼽았다.

1972년 설립된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약 1100억달러(약 136조6750억원)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앞선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공급의 20%를 담당한다. 지난달 미국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에 이어 2위다.

에퀴노르가 주목받는 것은 지정학적 갈등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재로 올해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80%까지 줄이기로 했다. 연간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대체재를 찾는 게 불가피해졌다. 시장에선 에퀴노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의 탄소배출량은 업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해상 풍력 발전과 탄소 포집 기술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안토니오 드 핀호 자원담당 애널리스트는 “탄소 포집 기술은 엑슨모빌(XOM)과 셰브런(CVX)보다 몇 년 앞선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유럽에서 가스 가격이 갑작스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킴 푸르티에 HSBC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0년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며 “유럽 가스 가격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종업계 대비 적은 배당금과 자국 국내 이익의 78%에 세금을 부과하는 노르웨이 정부의 높은 세율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에퀴노르의 배당수익률은 1.8%로 4~5%대를 유지하는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보다 낮다. 하지만 배런스는 “에퀴노르의 현금흐름이 좋아 향후 몇 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이고 세후 수익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에퀴노르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36.00달러다. 현 주가(32.06달러) 대비 12.29%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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