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과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LIG넥스원 경기 판교R&D센터에서 방산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구 회장과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고경모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LIG넥스원과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항공우주, 신소재뿐 아니라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등 방위산업과 민수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민간 자본으로 방산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라는 게 LIG넥스원의 설명이다.
올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LIG넥스원은 다른 중동 국가에도 수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드론 개발 등 민수산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탁월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구 회장의 설명이다. 천궁Ⅱ 개발·양산에도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기아 등 대기업뿐 아니라 다수의 혁신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펀드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1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이 우주항공, 유도무기, 감시정찰, 통신장비, 항공·전자전 등 분야에서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에 유진투자증권의 금융 전문성과 펀드 운용 능력을 접목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 조기 발굴 및 성장 지원 △우수기업 방위산업 진출 지원 △양사 간 네트워크 교류 등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벤처투자펀드가 우수한 기술력과 탁월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발전과 혁신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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