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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입을 중단한 러시아산 석유의 대체 공급처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중인 가운데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합작회사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판매하기 위한 무역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승인을 받는대로, 베네수엘라 국영기업 PDVSA와 합작한 4개의 합작회사에 대한 경영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브론은 원유 생산과 수출, 합작회사 생산 석유의 제3국 수출 결정 등과 관련하여 베네수엘라 합작 회사 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인가를 미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셰브론은 합자회사에 대한 대부분의 의사 결정을 베네수엘라측 파트너인 PDVSA에 위임해 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인 수감자를 더 석방하고, 베네수엘라 야당과 협상 재개 날짜를 확정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해야만 새로운 승인이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과 수출이 증가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2016년 하루 230만 배럴(bpd)에서 지난 해 약 755,000 배럴(bpd)로 감소했다. PDVSA와 셰브론의 합작 법인은 미국의 제재 이전까지는 하루에 약 200,000(bpd) 배럴을 생산했으나 셰브론의 철수 이후 자금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계약분을 제외하고 러시아산 석유는 4월 22일까지만 수입된다.
셰브론은 4월부터 베네수엘라 석유를 자사 미국내 정유 공장 도입을 목표로 미 정부의 제재완화가 나오는대로 베네수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비자 취득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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