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반등…당국 "미국 상장 中기업 상장 유지 협의 진전"

입력 2022-03-16 16:22   수정 2022-03-16 16:2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등에 폭락했던 중국 증시가 3일 만에 반등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미국과 상장 유지를 위해 소통하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발표한 게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는 분석이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8% 상승한 3170.7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4.02% 오른 12000.96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8% 넘게 급등했다.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증시는 각각 7%, 홍콩증시는 10% 이상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외국회사책임법에 근거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국과 홍콩에서 중국 주식 투매가 시작됐고 중국 본토까지 번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까지 겹치면서 '패닉 셀(공포 매도)'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특별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안정 대책을 내놨다. 회의는 "미국 상장 주식들에 대해 현재 미·중 양국 규제기관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미국 상장 폐지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회사책임법의 핵심은 중국 기업도 미국의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상세한 회계감사 자료를 제출해 검증을 받도록 하며, 위반 시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증권법 규제와 양국 간 협정에 따라 검증을 면제받아왔으나 올해 초 외국회사책임법이 발효되면서 이런 특례를 받지 못하게 됐다. 미중 당국은 현재 홍콩 회계법인 등 제3자를 통한 간접 검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또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기업들에 대한 규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회의는 "안정적이고 예상 가능한 규제를 통해 빅테크들의 개선 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1분기 경제를 확실하게 진작시킨다는 거시정책 운용 방향도 제시했다. △통화정책은 신규 대출을 능동적이며 적정하게 유지할 것 △관련 부처는 시장에 유리한 대책을 내놓을 것 △금융기관은 대승적 견지에서 실물 경제를 지지할 것 등을 주문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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