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명→40만명' 사라진 신규 확진자 4만명…무슨 일?

방역당국이 16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시스템 오류로 일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74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체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 44만 1423명보다 4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최종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수치보다 감소한 것이다.

서울만 봐도 전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9만5234명이었으나, 이날 방대본 발표에서는 1만명이나 넘게 줄어든 8만1395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인정 방식이 확대되면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신고된 확진자 정보를 시스템을 통해 집계하고 중복이나 오류가 있는지 정리한다. 이후 지자체에서 24시 기준 확진자 명단을 질병청으로 제출하면 지자체에서 제출한 명단과 시스템에서 집계된 명단을 검증해 0시 기준으로 확진자를 집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자를 신고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아졌지만 일부 의료기관의 주소지가 불명확해 관할 보건소를 배정하지 못했고, 이를 시스템상 오류로 간주해 확진자 (번호)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자체에서 신고한 확진자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집계치에 반영되지 못한 누락분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의료기관의 주소 정보를 현행화하는 긴급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시행했다"며 "이날부터 다시 집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까지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상당히 많은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러한 사례가 시스템에 집계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일정 시점 이후로 미처 통계에 잡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를 오늘(내일 발표) 중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