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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들은 2015년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정부가 영국과 중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당시 영국 정부는 중국의 투자에 가장 개방적인 국가가 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점점 권위주의를 강화하면서 영국 대학 안팎에선 학문의 자유를 위협한다는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학계에선 대학 내에서 톈안먼 티베트 대만처럼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에 관한 논의가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인들의 정착을 돕는 중국학인학자연합회는 대학 내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의실에서의 토론도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엑서터·옥스퍼드·포츠머스대 연구진이 2020년 영국 내 사회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섯 명 중 두 명은 중국인 학생을 가르칠 때 자기검열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영국 정부와 의회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정부와 고등교육협회는 영국 교수들의 중요한 연구 자료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 제시 노먼 보수당 의원은 대학들이 외국 기관과 5만파운드 이상의 연구 계약을 맺을 때 교육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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