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확진자 50만명 돌파, 정부가 거리두기 포기했기 때문"

입력 2022-03-17 06:47   수정 2022-03-1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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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50만명 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의료체계 붕괴한다고 거리두기 강화하라고 요구하면 현 정권은 끝날 거니까 안 할 것이고 들어오는 정권은 그 욕을 먹어가면서 거리두기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부가 '8인, 영업시간 밤 12시'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에 대해 "거리두기는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본다"며 "정부에서 이제 거리두기를 강화하라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다시 못 조일 것"이라며 "의료체계 붕괴해도, 하루에 500명씩 죽어도 그냥 한 몇 주 지나면 지나갈 거니까 안 조이고 그냥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체제만 유지해 주든지, 메시지라도 정확하게,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지금 위기라고 얘기를 해 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금 오미크론의 사망률, 치명률이 독감 수준 됐다', 총리까지 '1급 감염병을 적어도 2급이나 4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정점을 찍지 않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확진자가) 100만까지 올라갔다가 80만 내려가니까 이제 꺾였구나, 영국도 20만 올라갔다가 1~2주 지나 꺾여서 15만, 16만 떨어지니까 이제 정점이 끝났다고 얘기를 했지 정점이 될 거니까 완화해도 된다고 얘기한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전국적으로 64%, 수도권은 61%'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코로나라 중환자실을 2800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900개 정도 남은 상태다"며 "여유가 많아 보이겠지만 문제는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같은 아주 질 좋은,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고 의료진이 그래도 준비된 곳은 거의 다 찼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국민들이 3차까지 맞아서 4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도 의료체계가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지 일본처럼 한 10%, 20% 정도 맞았다면 하루에 정말 1000명씩 죽었을 수도 있었다"며 "다음 정권이 들어서는 5월쯤이면 오미크론 위기는 그래도 많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54만985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날 44만1423명보다 10만8천431명 많은 수치로,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4일부터 병원·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도 바로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누락된 확진 신고 건수가 이날 집계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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