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7일 OCI에 대해 작년부터 계속된 폴리실리콘 가격의 정점(피크아웃) 논란으로 주가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OCI는 10만75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0% 넘게 상승했지만, 작년 10월5일의 고점 16만1000원 대비로는 33.23% 하락한 수준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이미 필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반영한 주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도 하향안정화돼 오히려 1분기에는 OCI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마진율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키움증권은 OCI의 올해 실적을 추정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말에는 kg당 23달러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한 바 있다.
원가 상승 부담에서는 OCI가 중국 기업들에 비해 자유로울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중 급등한 메탈실리콘 가격은 특히 중국 업체들에게 크게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OCI는 남미를 비롯해 다변화된 조달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OCI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원가 경쟁력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향후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고도 말했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점도 OCI에는 긍정적이다. 최근의 원재료비 상승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N타입 도입이 가속화됐는데, 여기에는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이 들어간다.
강 연구원은 “신규 설비들이 안정적으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은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최근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고순도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이 kg당 3.6달러까지 확대됐다. OCI의 폴리실리콘은 N타입에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로, 이 회사는 가격 압력에서 더욱 벗어나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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