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회동이 불발된 것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거로 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된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면 문제의 경우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요청 드린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의사가 확인되기 전에는 그런 요청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해야 할 일인데, 들어가기도 전에 언론에 이런 요청을 하겠다, 결국 여론몰이로 사면을 협박하는 모양새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고유 권한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당선인과 현직 대통령 간의 회동에도 예의와 격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을 전혀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처럼 하는 일방통행식 자세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 국방 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반대했다. 윤 위원장은 “국방부가 있는 용산 지역에 우리 군사시설이 많이 있다. 합참도 있고, 경비대도 있고, 사이버사령부도 있다”며 “그런데 그 부대들의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한달 안에 비워라, 그러면 어디로 가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당내 86그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이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더미래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다”라며 “오늘 초선·재선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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