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314307.1.jpg)
농심이 다음달 미국 2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미국 라면 시장 선두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연간 8억5000만 개의 생산능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일본 도요스이산,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일본 닛신 등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농심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매출을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키우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316473.1.jpg)
농심 관계자는 “2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량 확대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20%대 성장률을 달성해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매출을 8억달러(약 9725억원)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간 50억 개가 넘는 라면을 먹는 세계 6위 라면 소비 국가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 농심은 일본의 도요스이산에 이어 닛신과 2위 자리를 두고 각축 중이다. 2017년 15% 수준이었던 농심의 점유율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최근 20% 중반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농심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매출은 2019년 2억5400만달러(약 3080억원)에서 지난해 3억9500만달러(약 4800억원)로 55.5% 급증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공략은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 블랙이 이끌고 있다. 신라면 블랙의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은 3200만달러(약 390억원)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라면을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여기는 미국 시장 소비자 특성 덕에 신라면 블랙은 경쟁사인 일본 라면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운 이후 LA 2공장까지 전 세계에 6개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공급체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도 해외 시장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회장 취임과 함께 내놓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성과에 선대 회장께서는 나름 만족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글로벌 1위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글로벌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 수년 내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