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리더의 질문법》에서 지시보다는 ‘겸손한 질문’을 통해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제시한다. 2013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개정판으로 나와 세계 17개국에서 출간됐다. 책에서 말하는 ‘겸손’은 겸손한 성격이 아니다. 아무리 오만한 리더라도 남들에게 의존해야 할 때는 겸손한 질문을 구사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런 겸손을 ‘지금 여기에서의 겸손’이라 부른다. 이는 ‘정보를 공유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인정하고 나선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죠?”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또 뭐가 있나요?”라는 식으로 질문하면 된다.
겸손한 질문은 복잡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부서 전체가 골치 아픈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또 뭐가 있을까요?” 또는 “어떻게 해서 이 상황에 이르게 됐을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풀어나갈 수 있다. 특히 안전이 최우선인 위험 업종이나 병원 등 의료 관련 업종에선 허심탄회한 소통이 사고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저자들은 “겸손한 질문은 신뢰를 밑바탕으로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제가 된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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