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고문은 전날 대선 낙선 인사를 하다가 차량에 치여 숨진 당원의 빈소를 찾았다. 이 고문의 외부 일정은 지난 10일 해단식 이후 처음이다. 이 고문 측 관계자는 “고인이 낙선 인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당에 헌신하던 분이니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 다녀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고문은 분향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등판’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날 방문에는 안민석·김영진 의원과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고문 측에 따르면 이 고문은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 172명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에 (이 고문이) 잘 회복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고 걱정도 돼서 전화를 드렸다”며 “이 고문은 느꼈던 것들을 얘기하며 ‘고생했다’ ‘본인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당내 의원들의 SNS 글에 ‘감사하다. 제가 부족했다. 미안하다’ 등의 댓글을 직접 남기거나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14일 비대위 첫 회의 모두발언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는 등 온라인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고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 등판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두관 의원은 “이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6·1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민석 의원은 “(이 고문이) 지방선거에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도 “전면에 등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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