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라이브 인터뷰 영상에서 "안희정씨 (부친상) 조문을 간 것을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발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이 일에 대해 "정치적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전히 남아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 오늘부터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도 "원수의 부모가 돌아가셔도 조문을 간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이해하고, 그것이 도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맞다"면서도 "적어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심을 갖고 조용히, 개인적으로 방법을 표현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화환을 보내는 것은 이 자체로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위원장은 "너무 바꿀 것이 많다. 사실 50~60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들의 생각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저도 아빠랑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아빠인데 저런 말을 해?' 이럴 때가 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 '우리 아빠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치 기득권 남성 의원들은 얼마나 더 공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를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더 많이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본인을 비교한 보도들에 대해 "야당의 대표인 것은 알겠는데, 그가 내세웠던 전체적인 전략이나 그동안 했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저는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런 식의 기사가 나갔던 것은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인, 그리고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비교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바쁘고 너무 전략만을 위해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게 물론 먹힌 부분도 인정하지만, 그런 식의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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