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과 공사 중단 예고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에게 직접 정보 제공에 나선다.
시공사업단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18일 "공기 지연과 공사 중단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조합원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 입주 계획과 자금 계획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내달 12일까지 조합이 공사비 충당 조처를 하지 않으면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갈등의 쟁점은 공사비 증액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최초 공사비는 2조6000억원이지만, 2019년 12월 조합 총회와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의 두 차례 검증 등을 거쳐 2020년 6월 3조2000억원으로 증액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HUG 분양가 수용을 두고 내홍이 발생해 그해 8월 조합 집행부가 해임됐고, 2021년 5월 들어선 새 집행부는 2020년 6월 증액된 공사비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시공사업단과 갈등이 빚어졌다.
조합은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2019년 12월 총회에서 공개하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어 무효인 계약이라는 입장이고,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총 1만2032가구 규모에 일반분양 물량도 478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성과는 없었다.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계약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판단과 함께 조합원 피해를 줄이려면 갈등과 분쟁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는 데 그쳤다.
설명회는 19일부터 별도 안내일까지 둔촌주공 단지 내 모델하우스에서 열린다. 희망을 원하는 조합원은 방문 예약 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명회 안내를 위해 조합에 조합원 명부를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명회 일정이 조합원에게 안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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