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 중인‘2021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전혜림 선임(이하 전)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전담하는 대표적인 창업지원사업으로 국내 20개 기관에서 주관·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는 2015년부터 주관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산업창업지원사업,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등과 함께 창업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 선발해 현재 지원중인 창업기업은 사업화지원분야 31개, 성장촉진분야 70개 등 총 101개로 2022년 7월까지 지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현규 차장(이하 이) “현재까지 실적을 보면, 국내매출은 약640억 원, 수출은 15억 원, 투자유치는 13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신규고용은 346명이며, 사업수행으로 인한 지식재산권은 227건을 확보했고요. 유례가 없는 코로나 19의 여파 속에서도 창업기업의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만, 국내매출에 비해 수출의 규모가 2.3%에 불과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 19의 확산이 진정되는 대로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입니다.”
창업기업 선정 기준, 사업아이템의 성공가능성·창업기업 역량·실제 매출이 발생가능한지를 두루 평가 후 선정
창업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나요.
이 “우선 얼마 전에 모집을 시작한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으로 말씀드리면, 지원대상자 모집이 2022년 2월 28일부터 약 한 달 간 진행되는데요. 모집내용은 창업진흥원 사업관리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집니다. 신청 접수 이후 선정과정은 먼저 서류심사를 통해 발표되고, 토의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 됩니다. 발표 토의 평가는 총 30분 이내(발표15분, 질의응답 15분)에서 진행되는데, 신청기업이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사업계획에 대해 편안하고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게 토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 “평가기준은 창업기업이 선택한 사업아이템의 성공가능성을 가장 먼저 살펴보는데요. 산업적 특성과 창업기업의 역량, 사업의 실현방향과 고객에 대한 이해정도를 평가하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 규모는 어떨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또한 국가예산으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원금의 사용계획에 대한 적정성과 지원금을 투입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의 실현 방향도 살펴봅니다. 또 사업성공을 위해 내·외부 자원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도 검토합니다.”
선정기업, 디자인·생산·유통·판매계획 등 사업단계별 전문가 배정 지원 부산시 출자펀드 및 벤처캐피탈 등 투자 유치 직접적으로 연계
창업기업들이 궁금해 할 부분인데요. 선정된 기업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요.
이 “선정된 기업은 성공적인 창업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됩니다. 크게 자금·컨설팅·투자·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금지원은 창업기업의 사업특성과 선정평가 결과에 따라 평균 1억~2억 원에서 창업기업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컨설팅지원은 사업계획서를 보다 치밀하게 보완하는 것부터 제품의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계획까지 사업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 활동에 대해 전문가를 배정해 기업 애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투자지원은 창업기업의 사업초기 부족한 사업자금을 조기에 확보하여 안정적인 사업 운영의 지원을 위해 부산시 출자펀드 및 창업지원기관, 벤처캐피탈 및 엔젤 투자사 등과 협업체계를 갖추고 창업기업의 투자를 유치를 직접적으로 연계, 지원하는 활동을 합니다.”
전 “이와 별도로 우리 부산디자인흥원에서는 특화프로그램으로 디자인경영컨설팅과 국제 유명 디자인어워드 출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경영컨설팅은 창업기업이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 요구수준에 부합할 수 있는 기업이미지를 형성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디자인 활용방안, 현재 상품이나 서비스의 디자인 개선 등을 포함해 창업기업의 디자인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국제 유명 디자인어워드 출품지원은 ‘레드닷디자인어워드’, ‘IF디자인어워드’ 등 공신력 있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출품을 위한 보고서, 패널의 디자인부터 번역과 영상 제작,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자문 등 일체의 활동을 지원하여 수상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기관 및 기업에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년 간 지원사업을 해 온부산디자인진흥원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우리 진흥원에서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매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아무래도 부산시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는 사업운영을 위해 재정적, 행정적 지원 뿐 아니라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역량을 모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특히 부산광역시 출자 펀드를 이용한 창업기업의 투자유치는 창업기업에 큰 도움이 되죠. 이러한 도움과 함께 진흥원의 기관특성도 창업기업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봅니다. 최근 기술시장이 성숙되어 기능이 평준화 되고, 소비자의 감성만족이 매우 중요한 소비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디자인은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어떠한 서비스나,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필수적이죠. 진흥원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지원사업에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창업기업이 지원과정을 거치는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의 디자인을 확보하고 나아가 향후 경영전반에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게 함으로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여러 창업기업들과 소통하고 지원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수도권에 비해 지역적 특성화전략이 부족하고, 지역의 창업지원의 질적·양적 측면 모두 저조한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인데요.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해 지역 창업자들이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산에서 초기창업한 뒤 스케일업 단계에서 부산을 떠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AI, IoT,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부분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성과에서 많이 밀리지만 부산에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창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업기업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우선 창업지원대상자로 선정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단 한 고개를 넘었으나 앞으로도 많은 고비와 고통이 놓여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언해 주시는 내용을 보면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더라고요. 실패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는 것, 고통을 견뎌 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실패를 반복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사업과정에서 실패와 고통은 적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실패와 실패에 따른 고통은 결국 사업자와 소비자와의 접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비즈니스는‘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고객의 필요에 부응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필요를 넘어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객이 먼저 찾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기능적 만족감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창업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다듬어, 보다 완성도 있는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은 창업자와 기업 스스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은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우리 진흥원은 창업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길에 디자인을 도구로 도움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디자인을 활용하셔서 창업기업의 사업아이템, 기업 경영 전반에 디자인을 도입해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창업기업 지원 사업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지요.
이 “세계 각국은 산업 혁신의 새로운 주체로 디자인분야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디자인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 위주의 디자인 경영추세는 확대되어지고 있고요. 반면에 우리나라 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창업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은 최근 지속되는 저성장의 여파 등으로 디자인 활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산업전체의 디자인 활용률은 2011년 16%에서 2016년 12.2%까지 낮아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화 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느 정도 사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비즈니스모델이 고착된 기업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쉽게 디자인을 활용한 완제품시장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어렵습니다. 디자인의 적용과 사업전환의 성공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기업에 디자인 활용을 유도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보다 몸집이 가볍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창업기업을 디자인으로 성공시켜, 디자인의 성과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창업기업의 제품, 서비스에 디자인을 더해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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