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형, 창피하다며 사건 숨기려…9호선 폭행녀 엄벌해달라"

입력 2022-03-19 14:40   수정 2022-03-19 14:47


서울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에서 20대 여성 A씨가 휴대전화로 60대 남성 B씨의 머리를 가격한 사건과 관련해 B씨의 친척이라는 한 네티즌이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발 지하철 9호선 폭행녀를 꼭 강력하게 처벌해 일벌백계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 작성자 C씨는 자신을 B씨의 사촌 동생이라고 밝히며 "폭행 영상 속 남성의 목소리와 외모가 저희 사촌 형과 매우 닮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해 확인하니 형이 맞더라"고 전했다.

그는 "사촌 형은 시골에서 자라 서울로 대학을 나와 3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한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한 가장이었다. 하루아침 사이에 이런 일을 당하고 현재는 이렇게 공론화됐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충격이 컸을 텐데 본인보다는 주변 지인과 가족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 또 이러한 일을 당한 게 많이 창피하다며 사건을 숨기려고 한다"며 "제발 지하철 9호선 폭행녀를 꼭 강력하게 처벌해 일벌백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 46분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B씨와 시비가 붙자 그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여러 번 내려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동차 내부에 침을 뱉었고, 이를 본 B씨가 가방을 붙잡고 내리지 못하게 하자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유튜브를 통해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퍼지며 주목받았다. 영상에서 A씨는 휴대전화 모서리로 B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치며 "나 경찰 빽있으니까 놓아라", "너도 쳤다", "쌍방이다" 등의 말을 했다.

휴대전화에 머리를 가격당한 B씨의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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