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부의 심장' 청와대, 7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2-03-20 17:29   수정 2022-03-21 08:5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확정하면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4년간 청와대가 이어온 ‘권부의 심장’ 역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의 품에 돌려줄 방침이다.

현 청와대 자리(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엔 조선총독부가 1927년 이곳에 총독 관저를 지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건물에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여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했다. ‘푸른 기와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이는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4·19 혁명 후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곳을 사용하면서 청와대는 ‘권부의 심장’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때마다 청와대가 등장한다. 1968년 1월 12일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대원 31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부요인 살해를 목표로 청와대 뒷산으로 침투한 ‘1·21 사태’가 대표적이다. 1979년 10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 부지 내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지는 ‘10·26 사태’가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때 ‘광화문 대통령’을 공약하며 청와대 이전 방침을 밝혔지만 집권 후 경호, 시민들의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공약을 접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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