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폭등에…美 중소기업 허리 꺾인다

입력 2022-03-20 21:11   수정 2022-04-08 00:02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이 특히 중소 규모 기업들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구 소매업체부터 수영장 회사까지 모든 중소기업 업주들이 연료 값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계약을 개정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위치한 장애인 전용 픽업 서비스 기업 케온 엔터프라이즈는 작년 12월 약 1500달러였던 기름값을 최근 몇 주 새 3180달러에 지불해야 했다. 케온의 최고경영자(CEO) 오마라 리에치는 "연료 가격 때문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면서 "매 순간마다 기름값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코칭 기업인 비스티지 월드와이드가 미국 내 78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소유주의 52%가 "에너지 가격 인상이 사업 운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의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 3.53달러와 2020년 4월 1.77달러에서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디젤 연료 가격 역시 한달 전 3.94달러에서 현재는 5.07달러로 급등했다.

WSJ는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이 경색돼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임금 상승뿐만 아니라 연료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회사채 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중소기업들의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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