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M&A·연구개발 투자로 '마지막 블루오션' 우주 진출

입력 2022-03-21 14:57   수정 2022-03-21 14:58


한화그룹은 잇단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우주산업 및 그린에너지 등을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회장은 “100년 한화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김 회장은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의 사업은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한화는 인류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상용화의 열쇠가 되는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이착륙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어택시의 상업 운행 실현을 위한 핵심 기능이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8월엔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주식 25만 주(지분 8.8%)를 3465억원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위성·안테나 기술을 앞세워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우주 사업이 펼쳐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을 차별화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공급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이미 그룹 내에 갖춰가고 있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가스터빈 성능 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지난해 인수했다.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1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JV)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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