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이런 내용의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3월 서울시보에 공개된 서울시 기초의원 417명의 재산 명세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동산 보유 금액은 평균 1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이는 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당 평균 부동산 재산 3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네 배 가까운 금액이다.
구의회 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신고액 평균은 영등포구가 33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동구 27억1000만원, 강남구 26억4000만원 순서였다. 중구는 평균 6억4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10억원 이상 부동산을 신고한 의원은 169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16명, 송파구 15명, 강동·영등포구 9명 순이었다. 반면 성북구, 노원구, 강서구, 관악구에는 10억원 미만의 부동산을 신고한 의원이 비교적 많았다.
본인·배우자 기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의원은 131명으로 전체의 31%였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강동·마포·송파구가 8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의원 중 29%인 121명은 가족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의원들 가운데 주택 보유 상위 10명은 평균적으로 주택 23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현숙 영등포구 의원은 주택 116채, 오피스텔 4채를 신고해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임대보증금 및 금융채무 등이 290억원에 달해 실제 총재산은 12억1000만원이었다. 경실련은 “기초의원 재산명세 분석 결과 다주택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주택시장 안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설명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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