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론 최초 수상이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과 폴란드, 아르헨티나, 캐나다, 이탈리아 작가들과 경쟁한 끝에 이 상을 받았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 만들어진 상이다. 아동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준다.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에 수상자에겐 대단한 명예로 인식된다.
에리히 캐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앤서니 브라운 등 세계적인 아동문학 작가가 이 상을 받았다.
아시아 작가의 이 부문 수상은 1984년 일본 작가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
이수지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미국 영어 교사 협회 우수 그림책,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작가는 '여름이 온다'를 비롯해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으며 그린 책은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의 작품이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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