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험은 원래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해 성인용 보험에 들어 있는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상품이지만 사회초년생까지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보험의 수요층이 줄자 손해보험사들은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몇 년 전부터 30세 안팎까지 높였다.
성인 보험보다 진단비 한도를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3대 질병 중 하나인 뇌혈관 진단비를 2000만원 한도로 가입하고자 할 때 성인 보험의 경우 두 회사에 1000만원씩 나눠 두 개 상품에 가입해야 하거나, 아예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어린이 보험은 회사당 최대 200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즉시 보장이 이뤄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보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런저런 특약을 추가하다 보면 보험료가 비싸지면서 성인용 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질 수도 있다. 노년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에 대한 보장 등 나이가 든 뒤 필요해지는 일부 보장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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