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이탈리아 통신사 ADN크로노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항복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 서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 폭격받은 마리우폴 등을 넘겨줄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요점을 담은 최후통첩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들의 최후통첩이 이행되려면 우선 우리(우크라이나)가 파괴되어야 한다. 그때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타협을 위한 모든 사안은 국민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 등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 문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대신 안전을 보장해 주는 문제 등이 국민투표의 주요 안건이 될 수 있다"라며 "국민들이 여러 협상안에 관심을 갖고 크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가 85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현지시간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19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847명이며, 이 가운데는 어린이 64명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다친 민간인은 어린이 78명을 포함해 모두 1천399명으로 집계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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