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방부에 지하벙커 있어요?"…서욱 "얘기 안했으면"

입력 2022-03-22 14:42   수정 2022-03-22 14:53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국방부 벙커 위치를 언급했던 게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논란이 됐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조감도 상 국방부 청사 앞 여러 군데를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여기는 지하 벙커가 있고, 비상시엔 여기 밑에 통로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엔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적 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방위 회의에서 "용산 국방부 내에 지하 벙커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얘기를 안 했으면 하는 게 저희 생각인데”라고 답한 뒤 “뭐,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하벙커 있냐고요"라며 재차 물었고, 서 장관은 난감한 듯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짓던 서 장관은 김 의원이 "지하통로 있느냐"고 질문을 추가로 하자 “의원님, 그런 말씀은 비공개로 해주시거나 개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 의원의 질의는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할 당시 "여기는 지하 벙커가 있고, 비상시엔 여기 밑에 통로가 있다"며 지시봉으로 조감도 상 위치를 가리켰던 윤석열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난감해하는 서 장관을 향해 “아주 적절한 답변”이라며 “지금 장관께서도 그 말씀을 못 하시는 것, 법 때문에, 보안 때문에, 안보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앞서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지하 통로가 있다 등등 그런 것도 사실 보안”이라며 “공공연히 보안 사항이 노출되는 것 같다”고 윤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광활한 잔디밭을 하나 짚은 것이 보안시설 유출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B2 벙커'는 이미 많은 분께 공개됐다. 군 통수권자가 그렇게 소홀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통합방위법상 국방부는 지하벙커뿐만 아니라 전체가 국가중요시설 가급이다. 가급은 점령이나 파괴되어 기능이 마비될 경우 국민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청사, 한국은행 본점 등이 있다. 군에선 수도방위사령부와 합참의 지하벙커를 각각 'B1' 'B2'란 위장 명칭으로 부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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