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0.89% 오른 2710.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00선이 무너졌지만 하루 만에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0.68% 오른 924.67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 21일 942.85 이후 최고치다. 혁신기업 30개를 엄선해 담은 KEDI혁신기업ESG30 지수는 0.78% 오른 1만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5거래일간 4.27%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28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47억원, 1141억원어치를 팔았다. 대형주가 강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중 42개가 올랐다.
장을 둘러싼 투자 주체별로 셈법이 달랐다. 개인은 최근 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1218원50전으로 전날 대비 3원 오른 영향이 컸다.
기관은 저가매수에 집중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 유입으로 지수는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전날 개최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경기부양 정책 강화를 시사한 영향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짚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리스크였던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많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0.59배로 역사적 범위 하단에 머물러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언저리로 낮은 수준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이익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은 만큼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수급도 더 나빠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코스피지수에서만 40조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에 예민한 미국계 자본이 대부분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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