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민들 '콘돔' 사재기 나섰다…판매량 17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 폭락과 서방 제재 여파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시민들이 콘돔 사재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러시아에서 콘돔 수요가 증가하면서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50%까지 인상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는 전년 동기 대비 3월 첫 2주간 콘돔 판매가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명 약국 체인과 일부 슈퍼마켓에서도 콘돔 판매량이 각각 26%, 3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콘돔의 구매 가치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2% 상승했다고 미러는 전했다.

콘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품절을 막기 위해 가격을 50%까지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돔 가격을 올렸음에도 사람들이 구매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미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콘돔의 공급 부족은 예측되지 않는다"면서 "콘돔 최대 생산국인 태국, 인도, 한국, 중국 등 국가에서는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안심시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