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용군' 자처 해병대원, 입국 거부됐는데…"신병 인계 거부"

입력 2022-03-23 10:27   수정 2022-04-06 00:31

휴가 중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을 자처하며 무단 출국한 해병대 병사가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 해당 병사가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에서 나오길 거부해 신병 인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해병대 병사 A씨는 전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하던 중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A씨를 폴란드 동남부의 접경 도시에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폴란드 측 검문소 밖에는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A씨를 인계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A씨가 검문소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해당 검문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폴란드 측도 A씨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휴가 중이던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출국했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려면 받아야 하는 국외여행 허가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A씨는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자원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A씨가 폴란드에 체류할 당시 통화해 귀국을 설득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에 A씨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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