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력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양사간 원윈(win-win)'을 전제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23일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OLED 기반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윈윈할 수 있으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중소형 OLED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대형과 중소형 모두 작년에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갔다. 이제 조금씩 이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반도체·배터리와 달리 국가첨단전략산업이 아닌 점에 대해선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인정하고 지원해주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 정 사장은 "지난해는 회사가 3년 만에 흑자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 낸 해"라며 "무엇보다 미래 사업의 중심축인 OLED 부문에서 본격적 성과 창출 단계로 진입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3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주주환원정책도 마련했다. 안정성과 성장성, 혁신성이 조화를 이룬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 기반으로 미래성장을 견인할 '시장 창출형 사업'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하범종 LG경영지원부문장(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가 사내이사로 새롭게 활동한다. 사외이사로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가 LG디스플레이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