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간단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한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함에 따라 사저 도착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때 병원 1층에서 한 번, 대구 사저 앞에서 한 번씩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관심사다.
윤 당선인은 과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면서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윤 당선인 관계자가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신다면 자연스러운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일단은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법무부로부터 사면증을 교부받고 석방됐다.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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