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해 12월31일 특별사면 이후 83일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건강상태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 건물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목소리는 또렷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공식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거취나 계획은 있는지' '국민께 하고 싶은 말씀은' 등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출발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기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당선인측은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통합과 화합 취지에서 5월10일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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