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미래사업 전환 신공장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노동조합에 이 내용을 설명했다. 미래사업은 PBV와 픽업트럭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PBV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데다 픽업트럭까지 처음 도입하는 만큼 전용 공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가 1997년 화성3공장을 건설한 뒤 25년 만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한 배경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兆)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BV는 급성장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해 배송·물류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차량이다. 글로벌 물류·유통 기업들이 목적에 따라 주문하면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도요타 등이 이미 이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는 2025년 카헤일링(차량 호출), 딜리버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형 PBV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최대 1.8m 높이의 실내, 60만㎞ 수준의 내구성, 무선 업데이트(OTA), 레벨4 완전자율주행 등을 갖춘 모빌리티 수단이다. 이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한 초소형 무인 PBV, 중형 로보택시 PBV, 기존 버스를 대체하는 다인승 셔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PBV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는 내년께 도장공장부터 새로 짓기로 했다. 이후 차체공장과 조립공장을 차례로 착공한다. 차체-도장-조립으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2024년 12월부터 픽업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2025년 7월에는 중형 PBV 생산을 시작한다. 기아는 계획 중인 PBV 4종을 모두 합쳐 차량 생애주기 전체를 기준으로 글로벌 1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전용 공장은 현대차의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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