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약 한 시간 동안 마이크를 들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신사업을 프레젠테이션한 뒤 직접 질문에 답하며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주주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주가부양책이었다. “(2017년) 8만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주가가 현재 2만~3만원대인데 주가 상승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여러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으며 헬스케어와 바이오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다음달 1일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주주들의 걱정에 대해 그룹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장단 회의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중요하고, 해당 분야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롯데GRS, 세븐일레븐 등 실적이 부진하거나 최근 인수합병에 나선 계열사에 대해서는 통계자료까지 보여주며 계획을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신사업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평년보다 훨씬 공들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주주 환원책으로 보통주 한 주당 1500원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시가배당률은 4.9%다. 지난해 기준 배당총액은 107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87억원) 대비 36% 늘었다.
롯데지주 측은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해 기업가치 상승이 반드시 주주 수익 증대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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