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를 위해 유혈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미얀마 군인들의 군복 견장으로 장식한 신발이 경매에서 2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미얀마 현지 독립 매체 DVB는 한 디자이너가 만든 미얀마군 견장 장식 신발 한 켤레가 온라인 경매에서 1만8500달러(약 2200만원)에 낙찰됐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발에 장식된 견장은 시민방위군(PDF)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미얀마군 군복에서 떼어낸 것으로, 디자이너가 해당 신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이를 본 반체제 작가 빤셀로가 연락해 온라인 경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00달러(약 60만원)로 시작한 경매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수만 명이 참여하면서 최종 낙찰가에 도달했다.
경매를 진행한 빤셀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증오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빤셀로는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반군부 진영을 돕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미얀마 유명 록밴드 가수가 디자인한 하와이 전통 악기를 온라인으로 경매에 부친 뒤 낙찰액 2만7500달러(약 3000만원)를 반군부 진영에 쾌척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이후 시민 1700명가량을 살해한 것으로 인권단체는 추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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