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을 강타한 '태풍급 강풍'에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고,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동부·북부·서부에는 강풍경보, 남부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10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을 살펴보면 한라산 삼각봉 초속 41m, 윗세오름 33.3m 등 산지에서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됐고, 산지 외 지역에서도 외도 초속 31.5m, 새별오름 30.1m, 대흘 29.3m, 오등 28.5m, 제주공항 28.2m 등 초속 30m 안팎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이 같은 강풍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들어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233편이 결항했고, 20여편은 지연 운항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4분께 제주시 오라동의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또 이밖에 유리창 깨짐, 공사장 비계 추락 위험, 현수막 찢어짐, 지붕 파손 등 오후 9시까지 총 33건의 강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오는 26일 아침 사이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5~30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아울러 26일 새벽까지 천둥·번개와 함께 돌풍이 불고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강풍과 호우로 인한 시설물 피해나 안전하고 등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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