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생닭고기가 급식에…도 넘었다" 육사 생도의 분노

입력 2022-03-27 14:38   수정 2022-03-27 15:33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급식으로 살이 전혀 익지 않은 분홍빛 닭가슴살이 배식돼 한 생도가 불만을 터뜨렸다.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사관학교 급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사관생도라고 밝힌 제보자 A 씨는 "현재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격리 시설에 배급된 급식"이라면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가열 조리가 전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닭고기가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 있다.

A 씨는 "조리병들 몇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최근 모든 부실 급식에 눈을 감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 제보한다"며 "이 사진은 2022년 3월 26일 격리 인원에게 준 '닭가슴살'이다. 새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A 씨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닭가슴살이 전혀 익지 않은 상태다. 격리 인원에 대한, 그리고 생도들에 대한 모든 다른 불합리한 대우는 차치하더라도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며 "다른 생도들은 제보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 측은 생도 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실수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생도 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및 밀접 접촉자로 격리됐다"며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리 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대체됐으며, 다수 격리자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급양 감독에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리 중인 생도들에게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학교에서는 향후 격리자 식사를 포함한 격리 시설 전반적인 지원 분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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