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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59·사진)이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LP)에 이런 내용을 담은 영문 연례서한을 보냈다. 올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예고한 것이다. 그는 서한에서 “전쟁에도, 역병에도 시장은 빛을 비춰 줄 것”이라며 “지금은 두려움 없이 투자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최고 인수합병(M&A)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아시아 대표를 지낸 데 이어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지금까지 17년째 이끌고 있다. 2006년부터 그가 보내고 있는 연례서한은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100여 개 기관투자가가 받아보고 있다. 그의 서한이 그해 한국 및 아시아지역 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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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56억달러(약 31조원)로 아시아 지역 운용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에서 13건,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53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분배했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투자를 위해 준비한 ‘실탄’은 57억달러(약 6조800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이런 투자 기조는 김 회장이 지난해 한경과 한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중·일 내수시장에 대해 확신하며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다 닫게 해놓은 다음 다시 오프라인 서점에 진출하는 것처럼 이젠 온라인 오프라인이 아니라 ‘옴니라인(온라인+오프라인)’ 등이 유망하다”고 했었다. 김 회장은 내수 기반의 테크기업을 인수 및 투자하거나 충성고객을 보유한 내수기업에 테크기업을 사서 붙이는 이른바 ‘볼트온 전략’ 등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한국의 두산공작기계(내부수익률·IRR 50%) △일본 최대 골프체인 아코디아골프(IRR 30%) △중국 물류회사 에이팩스(IRR 36%) 등의 매각으로 조(兆) 단위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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