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4800억인데…'코로나 지원금' 20억 받은 미술가

입력 2022-03-28 08:23   수정 2022-03-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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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현대미술 거장인 데미안 허스트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 170만파운드(약 20억원)을 수령했다는 폭로가 나와 구설수에 올랐다. 허스트의 재산은 약 3억9600만달러(약 4847억원)로 추산되며, 그는 생존 작가 중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힌다.

28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허스트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 사이언스는 2020년 170만파운드 가량의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영국 정부로부터 수령했다. 사이언스는 허스트가 자신의 예술 작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조수 등 수많은 조력자들과 함께 허스트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추상화와 조각 등을 만들고 보관하는 일을 한다. 허스트의 대변인 격인 가고시안 갤러리는 이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언스는 2020년 63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외 미술계에서는 허스트와 관련한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007년 1억달러(약 1200억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진 허스트의 조형 작품 ‘For Love of God’(신의 사랑을 위하여)이 사실은 한 번도 판매된 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허스트가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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